◇ 김현정> 잠시 골치 아픈 정치 얘기는 내려놓고 잘 쉬는 법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오늘 같은 금요일 아침이면 출근할 때 그런 생각하실 거예요. 오늘까지만 꾹 참고 일하고 내일부터 푹 쉬자. 그런데 막상 주말이 되면 어떻게 쉬어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 또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수년간 이 휴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 온 학자 한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에 김은영 선ssentv 생님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은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잘 쉬는 거 저도 진짜 정신없어, 정신없어 바쁘다 바빠 이런 말을 그냥 달고 살거든요. 요즘 현대인들의 마음 상태는 어떻다고 보세요? ◆ 김은영> 저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과부하된 상태가 아닌가. 약간 스위치가 고장 나서 잘 꺼지지 않해덕파워웨이 주식 는 형광등이나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잘 멈춰지지 않는 자동차처럼 딱 쉬고 멈춰야 될 때도 항상 마음이 긴장되어 있고 불안하고 그래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런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만성적인 긴장 상태라고 해야 될까요? ◇ 김현정> 완전 딱 저네요. 그러니까 지금쯤이면 스위치 잠깐 꺼야 되는데도 끄지 못한다는 게 제가 여름휴가 일바다이야기 주일 이렇게 가잖아요. 그러면 스위치를 딱 끄고 쉬어야 되는데 이게 꺼지는 데까지 한 4, 5일이 걸려요. 그래서 이제 좀 꺼졌다 싶으면 다시 나가야 돼요. 이게 지금 현대인의 상태다. ◆ 김은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왜 그걸 끄지 못할까요? 왜 제대로 쉬지 못할까요? ◆ 김은영> 일단은 많은씨엔조이 릴게임 분들이 쉬려고 하고 어떤 일을 멈추면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뭔가 마음이 더 불안해지고 여러 가지 걱정거리들 과거에 잘 못했던 거 아니면 약간 바쁜 일에 치여서 묻어두었던 해묵은 갈등들 이런 것들이 떠올라서 차라리 뭔가를 하는 게 오히려 낫겠다. 그래서 일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거나 일을 만들어서 하거나 하는 분도 계시고요. 또 워낙 경에스텍파마 주식 쟁적이고 성과나 성취를 중요시하는 사회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야 어떤 성취를 이뤄가는 사람이야 혹은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야 이렇게 역할이나 성과나 성취로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런 분들은 일이 일단 멈춰지거나 자신의 역할이나 기능이 멈춰졌을 때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들어가서 고요해질 때 약간 공허하거나 무가치한 애매모호한 불안감이 들 수가 있어요. 나 지금 뭐 하지? 내가 하는 사람이지? 가치 있게 살고 있는 사람인가? 그래서 또다시 뭔가 작은 성취나 나의 성과와 연관된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시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청취자분들이 댓글 보내주시는데 라이프님은 쉬려고 눈 감아도 못한 일이 떠오른다 그러셨고 한상만님은 몸은 쉬는데 머리는 계속 달리고 있어서 쉬어도 쉰 것 같지가 않다 이런 문자 지금 엄청나게 오거든요. ◆ 김은영> 시동이 꺼지지 않는 자동차.
◇ 김현정> 정신건강센터에서 2017년부터 계셨는데 거기서 이런 사례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보셨다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 접해보셨다면 어떤 사례들이 있습니까? ◆ 김은영>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게 신입생들이 입학을 하면서 정신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입학을 한 상태부터 이미 번아웃이 되어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수험생들 입시 기간을 거치면서. ◆ 김은영> 이제 좀 여유를 가지고 쉬어야 되는데 입학 신입생 때부터 이미 번아웃이 되어서 와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제대로 쉬거나 온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지를 전혀 모르고 또 물어보면 그러한 경험이 살면서 전혀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정말 많고요. 그래서 시간이 나도 뭘 어떻게 보내야 될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어떤 준비를 한다든지 자기 계발을 한다든지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았고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일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친구들은 반쯤 은둔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요새 고립 청년들 조금 증가하고 있잖아요.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혹은 초기 성인기까지 부모님이나 사회에서 인정받을 만한 사회에서 괜찮다고 여겨질 만한 선택들을 그냥 수동적으로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와서 혹은 사회에 나가려고 해서 자기가 선택을 해야 될 때는 굉장히 그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걸 두려워하고 버거워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른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느 분야에 능력이 있고 어떤 건 부족하고 이런 그것들 이게 사실 청년기의 정체성 형성이 굉장히 중요한 건데 이런 것들을 잘 몰라서 어떠한 선택도 하지 못하고 반쯤 은둔하면서 지내는 친구들이 있었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돌이켜 보면 어려서부터 착착착 정해진 대로 공부하고 계속해서 성적 매기면서 경쟁을 부추기고 그 속에서 살아왔잖아요. ◆ 김은영> 앞만 보고 달리면서. ◇ 김현정> 잘 쉬는 법 우리가 언제 이런 것 배웠어요? 쉬면 등짝을 맞았지요. 네가 지금 쉴 때니 다른 애들 공부하는데 학원 가야지, 워낙 이게 익숙하다 보니까 쉬면 죄짓는 것 같고. ◆ 김은영> 그렇습니다. 죄책감을 느끼고 또 잘 쉬고 잘 노는 이런 것은 사실 어렸을 때 경험이 되게 중요한데요. 부모님들도 요새 다 번아웃 되어 있잖아요. 약간 우울하고 번아웃 되어 있어서 제대로 된 쉼이나 어떤 즐거움 이런 경험이 굉장히 부족하다. ◇ 김현정> 이제 우리의 상태까지는 진단이 됐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잘 쉴 수 있는가. 일단 어떻게 해야 잘 쉴 수 있는가 얘기하기 전에 시간이 없어서 못 쉰다 이거는 맞는 얘기예요? ◆ 김은영> 맞습니다. 우선 디지털 기기 사용이 너무 광범위하니까 사실 디지털 기기 사용하면서 우리가 프리랜서처럼 집에서나 카페에서나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긴 했지만 반대로 24시간 일과 연결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물리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뇌에서도 24시간 뭔가 일에 대한 생각이 쉽게 떠오르고 그래서 시간이 더 없다고 느끼는. ◇ 김현정> 디지털 감옥이라는 얘기 하잖아요. 집에 가서도 요새는 다 이 SNS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업무 지시가 온다든지 회사 공지가 온다든지 쉴 수가 없다. 그런 것도 다 이유가 되는. 그래서 예전보다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이런 말씀이시고. 확실히 그렇지요? 그런 와중에도 내가 휴식의 시간이 났어요. 1시간이든 하루든 일주일이든. 어떻게 쉬어야 어떻게 스위치를 켜야 이게 진짜 휴식이 됩니까? ◆ 김은영> 그러니까 제가 너무 다들 쉴 시간이 없다고 해서 항상 이야기하는 게 5분이나 10분 사실 10분, 20분 쉬는 것도 마이크로 브레이크라고 해서 굉장히 온전히 그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충분히 깊이 있게 이완하고 쉬면 그게 쉬고 나서 회복이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일하는 데 굉장히 효율성이 오르고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많이 밝혀져 있거든요. ◇ 김현정> 5분에서 10분도요? ◆ 김은영> 네. 정말 짧은 마이크로 브레이크죠. 이렇게 일하는 중간중간에. 그런데 관건은 아까 말씀해 주셨듯이 5분 동안 내가 어떻게 온전히 현재의 경험에 몰입하면서 깊은 이완이나 혹은 어떤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것인가 이게 관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새 가장 핫한 게 마음 챙김 명상인데 마음 챙김의 태도라는 게 현재의 감각이나 감정 현재 경험에 온전히 몰입하는 거,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환자분 진료하다가 1, 2분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그때 호흡에 집중하면서 몸을 최대한 이완시키려고 노력을 하고요. 5분의 시간이 있다 그러면 차를 마시면서 차의 향과 맛, 차의 어떤 수색 이런 거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머리를 약간 샤워하듯이. ◇ 김현정> 머리 샤워를 시켜라. 일단 마이크로 브레이크가 생겼을 때는 짧은 시간이 생겼을 때는 다른 걸로 휴식하게, 영화 보러 간다 이런 거 아니고 할 수도 없고 나만의 두뇌 샤워, 마음 샤워의 방법을 찾아라. ◆ 김은영>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 김현정> 그럼 그게 차를 마시는 걸 수도 있고 호흡을 한 번 하는 걸 수도 있고 시를 한 편 읽는 걸 수도 있고 나만의 방법이면 되는 거예요?
◆ 김은영> 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연의 감각을 느끼는 게 굉장히 우리 뇌 회복에 효과가 있다.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 좋아지게 하고 정서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산책을 10분, 15분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창 밖에 멀리 산을 바라보거나 그런데 바라볼 때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되고 산의 어떤 형태 그 색깔 높은 하늘 이런 시각적인 감각에 집중하면서 몰입을 하면 효과가 있죠. ◇ 김현정> 좋습니다. 마이크로 브레이크가 아니라 한 일주일 정도 휴식 시간이 생겼어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하루 종일 자야 되나? 아니면 OTT에 영화를 정주행해야 되나 드라마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겁니까? ◆ 김은영> 정말 일주일 동안 시간이 있다면 여행을. 왜냐하면 여행을 하면 우리가 어떤 낯선 공간에 갔다 그러면 새로운 시각 청각 어떤 새로운 풍경이라든지 이런 대기의 느낌 혹은 바다나 산이나 이런 데 가면 자연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새롭고 좋은 긍정적인 감각 오감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게 여행 혹은 요리 같은 것도 될 수 있겠죠. 맛과 향과 시각적인 거 청각 이런 거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게. 그래서 여행이나 이런 걸 추천을 드리는데 사실 평상시에 너무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고 너무 무기력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많이 지쳐 있다면 며칠 정도는 충분히 그냥 집에서 쉬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중요한 거는 내가 어떤 굉장히 무기력하고 항상 긴장되어 있고 몸의 긴장이 풀리지 않고 여기저기 아프고 정말 지쳐 있다면 나를 조금 그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충분히 이완시켜줄 수 있는 그러한 활동을 선택하면 좋고 아니면 평상시에 너무 내가 무기력하고 의욕도 떨어져 있고 활력도 없고 그렇다면 여행이나 이런 새로운 자극 새로운 좋은 감각 긍정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온전히 몰입해 보는 게 도움이 되겠지요. ◇ 김현정> 이 말씀 되게 좋네요. 새롭고 긍정적으로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된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제가 팍팍하게 일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걸 뭔가 느껴지게 해줘야 뇌가 오히려 휴식을 한다 이 말이에요. 스위치를 돌려버린다 이 말씀이신 거군요. ◆ 김은영> 새로운 것도 중요한데 제가 휴식을 잘하려면 새로운 방식으로 쉼을 경험해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조건 새로운 게 좋다기보다 왜냐하면 많은 현대인들이 정말 온전히 충분히 이완하거나 온전히 즐거움에 몰입하기 위한 휴식과 쉼의 놀이의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항상 본인이 하던 거 위주로 하게 되고. ◇ 김현정> 누워서 스마트폰 켜고 쇼츠 계속 2시간 보시는 분. ◆ 김은영> 재미있는 영상 돌려보고. 그래서 정말 잘 쉬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른다, 그러면 기존에 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어떤 감각을 느껴볼 약간의 용기를 가지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제 이야기 시작 같지요, 여러분? 오늘 금요일 댓꿀쇼 유튜브로 넘어가서 같이 좀 더 궁금한 것들 저희가 집중적으로 질문해 보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라디오는 인사드릴게요. 김은영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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