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림부르크에 있는 크리스탈 태양광 발전소. 세계 2위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인 중국의 선그로우가 이곳에 인버터를 공급했다. /선그로우
국내에서도 널리 쓰이는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전기변환장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 통신장치가 발견돼 미 에너지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인버터는 태양전지에서 나온 직류(DC) 전기를 교류(AC)로 변환해 가정이나 전력망으로 보내는 장치죠. 전력망에 물려 있는 만큼 해커가 이 장치를 통해 전력망에 침투하거나 송전 시스템을 끊어버리면 대정전 등 전력대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국가 에너지 안보에 구멍이 생기는 거죠. 인버터는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발전기, 전기차용 2차전지 등에도 붙는데,
급등종목 미 당국은 중국산 2차전지에서도 제품 설명서에 없는 셀룰러 라디오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중국산 CCTV와 청소기 등이 개인정보 유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았죠. 인버터는 이런 우려를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이 더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원격 조종으로 에너
미원상사 주식 지 인프라 파괴”
로이터는 5월15일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에서 악성 통신장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어요. 미국 보안 전문가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9개월간 전력망에 물려 있는 중국산 태양전지 인버터를 다수 분해해 점검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상품설명서에 기재돼 있지 않은 유령 통신장치가 나왔다는 겁니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미 에너지 당국자
모바일야마토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어요.
인버터에는 제조업체가 원거리에서 소프트웨어를 갱신하고 유지보수를 하기 위한 통신장치가 들어갑니다. 중국산 인버터를 쓰는 미국 공공 기업들은 중국업체가 이런 방식으로 인버터에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 방화벽(보안시스템)을 설치해요. 악성 통신장치는 이 방화벽을 우회해 인버터에 접근할 수 있는 루트라고 합니다
조선테마주 . 로이터는 “이 장치가 잠재적으로 전력망 불안정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파괴, 대정전 등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보도했어요.
미국 에너지부는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신흥 기술과 관련한 위험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면서 “악의적인 의도가 아닐 수도 있지만 구매하는 측에서는 제품의 성능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식시장전망 했습니다. 발견된 미등록 통신장치의 기능과 의도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취지였어요.
중국은 태양전지 뿐 아니라 태양광 인버터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와 선그로, 진롱솔리스 등 중국 업체가 세계 1~3위를 휩쓸고 있죠.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인버터도 대기업 브랜드가 붙어있지만 사실상 95%가 중국산이라고 합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미 전력회사, 중국산 구매 최소화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국산 인버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보안 위험을 이유로 화웨이, 중싱 등 중국 업체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퇴출한 것처럼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도 통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낸 마크 로저스는 “중국은 우리의 핵심 인프라 시설이 파괴나 혼란의 위험 아래에 있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면서 “중국산 인버터가 널리 보급돼 서방국가가 안보 이슈에 대응해 쓸 수 있는 옵션이 제한되는 상황을 기대할 것”이라고 했어요. 미 하원 국토안보위 소속 오거스트 플루거 의원도 “중국은 통신 해킹, 태양전지와 배터리 인버터에 대한 원거리 접근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민감한 인프라를 공격한다”고 했습니다.
미국 전력 분야 공공 기업들은 대책 마련을 들어갔다고 해요.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플로리다전력(Florida Power & Light Company)은 중국산 인버터 구매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반발했습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에 “국가안보 개념을 일반화해 중국이 인프라 분야에서 이룬 성취를 왜곡하고 비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로이터는 5월15일 "미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에서 악성 통신장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중국 기술 차단 안 하면 협박 당할 것”
유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해요. 작년 말 현재 유럽의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은 338기가와트(GW)인데, 이중 200기가와트가 중국산 인버터를 통해 전력망과 연결돼 있다는 겁니다. 독일 태양광 개발업체 1콤마5 필립 쉬뢰더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산 인버터가 꺼져도 유럽 전력망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 숫자가 너무 많아졌다”면서 “인버터 분야의 중국산 독점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서방의 장기적이고 심각한 대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리투아니아는 작년 11월 용량이 100킬로와트(KW)를 넘는 태양광, 풍력, 배터리 시설은 인버터에 대한 원격 조작을 불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중국산 인버터를 겨냥한 조치로 인버터 내 소프트웨어를 갱신 하려면 현장에 와서 하라는 거죠. 100킬로와트 이하인 가정용 태양전지에 대해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카우포 로신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장은 작년 12월 로이터 인터뷰에서 “에스토니아가 태양광 인버터 같은 경제 핵심 분야에 있는 중국 기술을 차단하지 않으면 중국으로부터 협박을 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국산 인버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국이 이를 무기로 특정한 외교적 선택을 강요한다거나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거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당국자도 “태양광 인버터를 포함한 회원국의 중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중국의 통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의존도를 낮춰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독일 신재생에너지 업체 바이와알이의 엔지니어가 태양광 인버터 내부를 점검하는 모습. 유럽에서는 중국산 인버터를 통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와알이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다 아는 것 같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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