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7-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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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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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힘들고 슬플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암을 이겨내며 겪는 정신·신체적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들 하지요. 유방암 1기를 극복한 최승란(61·성남시 분당구)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유방암을 극복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자양분 삼아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장으로 암 환자들에게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유방암을 이겨내며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유방암 1기를 극복한 최승란씨./사진=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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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 유방암 진단
최승란 회장이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건 2011년 1월입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남편의 주재원 발령으로 우울한 시기를 보내던 최 회장은 간헐적으로 속 울렁거림과 작열감을 2주간 느꼈습니다. 오른쪽 가슴을 만지다가 평소와는 다른, 딱딱한 멍울이 잡혔습니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곧장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펀드수익률순위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유방암 1기였습니다. 1.8cm 크기의 종양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림프절 전이는 없었습니다.
암을 진단받던 그 당시, 최승란 회장은 47세였습니다. 암담했습니다. 암 가족력도 없어, 암이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두 아들과 남편을 두고 세상을 떠나겠구나’라는 생각바다이야기규칙
이 들며 도무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최 회장을 잘 이끌어준 건 역시나 가족이었습니다. “유방암 1기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니,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는 주치의의 말에 용기를 얻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지 2주 뒤인 2011년 2월, 총 33회의 방사선 치료와 4회의 항암 치료를 시주식재테크
행했습니다.
노래로 극복한 우울감최승란 회장이 암 투병 과정에서 견디기 가장 힘들었던 건 암 치료로 인한 우울감이었습니다. 항암제로 인한 구토, 두통, 탈모와 같은 부작용은 그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고통은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불안정한 심리를 붙잡아준 것은 당시 고려대안암병원에야마토카지노
소속된 유방암 환우 모임 ‘고유회(고려대안암병원 유방암 환우회)’였습니다. 고유회는 유방암 환우들의 쾌유와 심리적 안정을 찾아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같은 처지의 환우들끼리 아픔을 나누기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최 회장은 합창단에 합류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유방암을 겪었던 선배 환자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회복에 더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최승란 회장은 암 치료가 끝난 뒤인 2013년에 성남시 여성합창단에 입단했습니다.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경연대회에서 참가해 대상과 최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병원, 요양원, 노인복지관, 학교, 장애인공동체, 환우회 행사 등에 노래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합창단 생활이 암을 극복하는 데, 큰 위로와 힘이 됐다고 최 회장은 말합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통해 삶의 활력 찾아최승란 회장의 노래에 대한 열정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의와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당시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장이었던 곽점순 명예회장과 틈틈이 연락을 이어가던 최 회장은 2013년부터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정식 회원이 되며 본격적으로 환우회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전국 유방암환우회원분들의 권익과 권리를 대변하는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전국의 유방암 환우 각 개인이 회원이 돼 자율적으로 조직된 단체입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원으로서 유방암 환우들과 소통하고 둘레길 걷기, 합창단 예술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암 극복에 큰 힘이 돼준 노래를 다른 환우들과 함께 부르는 과정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최씨는 올해, 자연스럽게 이 단체의 회장이 됐습니다.
남편도 암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돼줬습니다. 암 진단 직후부터 줄곧 남편은 최승란 회장 곁을 지켰습니다. 항암 부작용으로 입맛이 없을 때마다 남편은 최 회장이 좋아하는 과일을 매번 준비해줬습니다. 최 회장은 그 당시를 떠올리며 “오랜 시간 동안 힘든 환경에서도 저를 간호하며 곁을 지켜줬다”며 “남편이 없었다면 힘든 순간들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합니다.
최승란 회장은 지금까지 재발이나 전이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중입니다. 2016년 2월,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매년 1회씩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최승란씨>-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삶의 모든 것에 감사해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암을 계기로 마음가짐과 생활습관이 달라지다 보니, 이전보다 삶이 더 편안해졌습니다. 암 진단 전부터 해오던 배구는 지금도 꾸준히 주 1회씩 하고 일상에서 틈틈이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3월부터(현재)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유방암을 겪은 선배로서 다른 환우에게 위로와 용기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회원으로 참여한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에서 올해 회장으로 취임하며 유방암 치료환경, 인식 개선은 물론 환우 치료와 회복 여정에 열과 성을 쏟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가 주최한 큰 행사 중 하나였던 ‘건강강좌’도 성료하며 회장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암 극복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게 있다면?“암을 극복하면서 가장 절실히 체감했던 것은 마음가짐의 중요성입니다. 마음이 편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몸도 건강했고, 그러면 치료를 이겨내고 일상을 보내는 힘도 더 생겼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여러 상황에 흔들리기 쉬운 상태였습니다. 그때 남편과 환우들의 응원과 위로 덕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치료에 더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암 진단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암을 계기로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됐습니다. 암 진단 전에는 제 주변 가족과 지인, 평범한 일상 등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암을 극복하며 사소한 것들도 감사해하며 현재의 삶에 더 충실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족과 함께 밥 먹고 산책하고 음악 듣고 이런 일상 순간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소소한 행복을 자주 느끼다 보니 삶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더 오랫동안 행복을 느끼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챙겨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환우회 활동은?“건강강좌, 밥차 봉사, 쌀 나눔 행사, 힐링 캠프, 해외 봉사 등 모든 활동이 기억에 남으며 소중했던 순간입니다. 그중, 매년 진행하는 김장김치 나눔 행사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2017년부터 진행되는 ‘김장김치 나눔 행사’는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원들이 다 함께 모여 김장김치를 1박 2일간 만드는 사회적 책임 활동입니다. 전이성 환우를 비롯해 겨울을 어렵게 보내는 환우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만들면 힘들기도 하지만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봉사를 몸소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다 보면 긍정적인 기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환우들과 소통하며 치료 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공유하고 삶의 의지를 다질 수 있어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
-이 순간 암과 싸우고 계신 분들께 한마디.“암은 ‘친구’와도 같은 존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암 치료 성적과 예후를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치료 시작 전부터 겁을 내고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 부분은 주치의를 믿으세요. 암에 걸렸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동행’한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저 역시 암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순간부터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며 암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렵고 힘들 때 가족, 친구, 의사, 다른 환우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언제나 여러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다 같이 힘을 합치면 저처럼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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