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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중고차 직영 업체 '케이카'의 오프라인 직영점 전경<자료사진> 현대저축은행 무직자대출 (케이카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중고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ibk환승론 하지만 기존 업체들이 수년간 축적된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100여가지 정밀진단 후 판매…중고차 신뢰도 높이나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고차 시장은 크게 △완성차 업체 △기업형 중고차 업체 △렌터카 업체 △영세 매매단지가 중고차를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판 보금자리 분양 매하고 있다. 이 중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가 매입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자체 검사 항목이 많아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2023년 중고차 시장에 들어온 현대차·기아는 '5년 이하·10만㎞ 이내' 무사고 자사 차량만 매입한다. 수입차 업체 중에선 BMW가 이와 동일한 매입 조건을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6년·15만㎞ 이내 무 신용불량자보증인대출 사고 자사 차량만 취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신뢰'라며 "100여 가지 정밀 진단을 통과한 엄선된 중고차를 자체 상품화 과정을 거쳐 시장에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신차에 준하는 보증 서비스를 별도 가입 없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차·기아와 벤츠, BMW 모두 1년 또는 2만㎞ 이내까지 보증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중고차 가격이 높은 곳은 케이카(381970), 리본카(오토플러스)와 같은 기업형 중고차 업체들이다. 인터넷 보급 성숙기인 2000년대 초반에 설립돼 중고차 온라인 구매를 선도해 왔다. 케이카는 2015년 '내차 사기 홈 서비스'와 '3일 책임 환불제'로 중고차 업계 최초 100%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15만 4000여 대를 판매하며 12.3%의 시장 점유율로 중고차 업계 1위를 사수했다. 리본카는 2021년 업계 최초로 '비대면 내차 팔기'서비스를 시작해 대면 접촉 없이 고객으로부터 차량을 매입하고 있다. 자체 유상 보증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케이카의 '케이카 워런티'는 최소 '3개월 또는 5000㎞ 이내'부터 최대 '24개월 또는 4만㎞ 이내'까지 상품 가격에 따라 차등 보증하는데, 지난해 기준 전체 보증 상품 가입률이 54%에 달한다고 한다. 리본카는 '리본케어' 상품 가입 시 구매일로부터 6개월간 주행 거리와 무관하게 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형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인증 중고차 대비 훨씬 많은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상 보증 가격도 중형차, 6개월 보증 기준 30만 원 안팎이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 1층 야외 전시장. 1만9000여㎡(약 6000평) 규모의 전시장에 어림 잡아 1000여대의 차량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5.04.28/뉴스1 김성식 기자
매매단지, 플랫폼 제휴로 덤터기 차단…렌터카 업체, 직접 관리한 '신차급' 매물 선봬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건 영세 매매단지다. 1979년 서울 성동구에 조성된 '장안평 매매단지'가 그 시초다. 1990년대에는 수원과 인천으로 매매단지가 확산했고 현재는 전국에 크고 작은 매매단지가 조성된 상태다. 1개 매매단지 안에는 수십 개의 매매상사가 조합원 형태로 들어가 있다. 매매단지의 가장 큰 이점은 '가성비'다. 장안평의 중고차 매매업자는 "중고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다. 현대차·기아와 달리 우리는 연식과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택시·화물차까지 다양한 차량을 판매한다"며 "저렴하면서도 쓸 만한 차량을 찾는다면 기존 매매단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자칫 '덤터기'를 맞을 수 있다는 세간의 오해도 플랫폼 다변화로 극복했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중고차 구매 소비자와 매매상사를 잇는 엔카와 중고차 매각 소비자와 매매상사를 잇는 헤이딜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중고차를 헤이딜러에 내놓으면 매매상사가 헤이딜러의 경쟁 입찰에 참여해 차량을 매입한 뒤 엔카 진단을 거쳐 엔카 홈페이지에 매물로 내놓는다"며 "20년 전만 해도 매매상사가 차량 정보를 독점했지만, 이제는 플랫폼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도 차량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렌터카 업체들도 빼놓을 수 없는 플레이어다. SK렌터카는 2023년 10월, 롯데렌탈(089860)은 지난해 11월 각각 경기도 화성시와 서울시 강서구에 각 사 1호 중고차 매매센터를 개장했다. 이 중 SK렌터카의 화성 매매단지는 지난달 운영을 종료했지만, '타고 바이' 서비스로 중고차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고차를 렌털로 이용하다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바로 인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렌터카 업계 최초로 2022년 출시됐다. SK렌터카는 자사 고객이 장기렌터카로 이용했던 차량 중 연식 4년 이하, 누적 주행거리 9만㎞만 엄선해 상품화를 진행한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경기도 부천시에 2호 중고차 매매센터를 조성하고 중고차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중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렌터카 계약 종료 물량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롯데렌탈의 차량 정비 전문가가 신차 때부터 3개월 주기로 관리한 이력이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그대로 남아 있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며 "차량 연식도 3~4년 이내로 짧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