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대기업이 중고차 업계에 진출하면서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고차 매매상은 지금도 좋지 않은 인식이 크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에서 고객을 기만하고 심지어 구매를 강요해 목숨까지 빼앗는 등 범죄까지 저지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 먼저 진출한 현기차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검증된 품질을 보장하자 기존 업체들도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서비스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2일 세계일보는 이런 변화에 앞장선 기업 ‘리본카’ 인천 청라지점을 바빌론 방문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차를 팔기 위 강매나 눈속임은 없다. 많은 중고차 기업 중 리본카를 방문한 건 중고차를 매입해 수리 후 상품화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수행하는 점이 기존 업체와 달랐기 때문이다. 리본카 청라 지점에는 매입한 차량을?최대 260가지의 차량 정밀 검사(AQI·Autoplus Quality Inspection 카드연체자 )를 통해?검사한다. 이런 검사는 동내 카센터 수준이 아닌 독일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공인된 절차에 따른 것이다. 리본카는 이 ‘중고차 Workshop(정비공장) 프로세스’ 인증을 5년 연속 획득해 이어오고 있다. 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실제 이날 둘러본 공장은 마 우체국제1금융권 치 거대한 차량정비소를 연상케 했다. 중고차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공장은 무려 축구장 면적의?2.4배에 달한다. 여기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는 모두 정비 기능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로, 특히 중고차 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장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소비자에게 매입된 차는 전문가 손을 거쳐 업체명처럼 바쁜직장인 새롭게 태어난다. 공장에는 엔진 등 주요부품 정비반을 시작으로 판금·도색하는 정비반이 따로 있다. 이는 흡사 포르쉐가 성수동에 오픈한 포르쉐 센터 성수와 비교할만 했다. 다만 차량 구매 고객을 위한 스크린 골프 시설이나 라운지는 없다.
리본카의 판매 방식 또한 기존 업계와 다르다. 리본카는 상품화가 완료된 차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는데, 전문 세일즈매니저가 차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앞서 자동차 딜러 및 유튜버로 활동해 온 매니저는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차량에 대한 궁금증을 설명하는데 이런 ‘홈쇼핑형’ 중고차 라이브 방송은 많을 때는 실시간 접속자 100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한다.
또 1시간 동안 진행되는?방송에서 약 35대의 다양한 차를 소개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장점이다.
라이브 방송화면.
특히 차를 팔기 위해 눈속임하거나 강매가 없다는 점은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날 세일즈매니저는 방송에서 “꼭 오늘 차를 사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즐겁게 시청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매입된 차량을 전문가가 정비한 뒤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부분까지 꼼꼼히 설명해 가며 차를 소개하는 시스템은 리본카가?유일하다. 세일즈매니저는 “방송하면서 품질에 자신감을 갖고 판매할 수 있다”며 “작은 기스부터 일반 중고차 시장에서 할 수 없는 차량 하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과 판매자 모두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촬영장을 찾아 모습을 지켜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소 무리한 부탁에도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 리본카 관계자는 독특한 판매 시스템과 관련해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들도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1:1 라이브 상담과 중고차 라이브 방송을 운영하고 다양한 고객 중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는 라이브 방송을 전 지점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인천=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