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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마다 햇빛이 풍부하고 따뜻한 나라에서 지낸다는 20대 대학생이 있다. 갑상선을 제거하는 암 수술 후 겨울에만 칼슘 수치가 조절되지 않고 발작까지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른 계절이나 햇빛이 좋은 나라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적지 않다. 겨울에만 이상 증상이 왜 발생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의료계는 햇빛에 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햇빛 충전'은 질환 예방과 치료 등의 작용으로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햇빛이 뼈·혈압·피부·정신 건강은 물론 면역 유지에 이롭다고 밝힌 바 있다. 햇빛과 건강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햇빛 원리금상환방법 충전을 하지 않으면 흡연할 때만큼 수명이 단축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화상을 입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햇빛 충전을 권장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햇빛은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심부전·심근경색 등) 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설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는데 최근 조금씩 입증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6년 스 고려저축은행 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다. 약 30만 명을 2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햇빛 노출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여름보다 겨울에 약 30% 더 높은데, 유럽심장저널은 2019년 그 원인을 '햇빛 결핍'에서 찾았다.?
이는 햇빛 노출이 적어 비타민D 수치가 수수료 면제 낮은 사람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2010년 미국심장학저널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햇빛은 우울감을 줄여 정서적으로 이롭다. 또 햇빛을 받기 위해 외부 활동을 하면 신체활동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결국 햇빛 노출은 심혈관질환과 만성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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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ik
심혈관질환·만성비염·암 예방에 도움
햇빛을 받으면 우리 몸에 비타민D와 일산화질소가 생성된다. 비타민D는 뼈 건강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지면 인슐린 민 대출서비스 감성이 개선된다.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된다는 것은 우리 몸이 포도당을 잘 이용하므로 혈당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일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한다. 혈액순환이 개선되므로 포도당 이동이 원활해져 혈당이 떨어질 수 있다.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이와 같은 햇빛 효과는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고혈압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햇빛 노출로 혈압이 낮아지고 염증이 줄어들며 혈당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하나둘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임상에서 얼마나 좋아질지는 앞으로 연구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햇빛으로 어느 정도 건강상 이득을 볼 수 있는지를 밝히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은 쥐 실험을 통해 비타민D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며 경증 지방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비타민D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대규모 연구에 들어갔다.
심지어 암이나 만성 비염도 햇빛의 영향을 받는다. 햇빛으로 형성된 비타민D 수치가 낮을 때 특정 암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로 확인됐다. 2014년 연구에서는 햇빛을 피하는 여성이 햇빛을 쬐는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10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을 강화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최근 만성 비염이 있는 중년과 노년층의 약 70%가 비타민D 결핍 상태라는 사실을 학계에 보고했다. 박도양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정기적으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일상에서 햇빛 노출 시간을 늘리거나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 등을 통해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임준선
호르몬 조절로 면역 올리는 '천연비타민'
우리가 햇빛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외선이 피부 노화와 안과 질환(백내장 등)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외선은 건선과 아토피 피부염 같은 피부질환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 실제로 건선 치료에는 자외선을 활용한 빛 치료법을 이용한다. 또 적당한 햇빛 노출은 피부 재생을 촉진하므로 상처 치료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빛 치료법은 계절성 우울증 치료에도 활용된다. 겨울에만 우울해지는 계절성 우울증은 북유럽에서 흔하고 적도 부근에서는 드물다. 일조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햇빛을 받으면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져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햇빛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긍정적인 호르몬 분비를 늘려 면역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햇빛이다. 햇빛에는 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도와 색 등이 있고, 이런 것들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호르몬 분비의 사이클이 햇빛에 의해 조절된다. 그래서 햇빛을 천연비타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햇빛은 낮 동안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밤에는 멜라토닌 분비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준다.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잠이 잘 온다고 해서 흔히 수면 호르몬으로 통한다. 햇빛 충전이 충분해야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왕성해진다. 수면 클리닉에서 불면증 환자에게 햇빛 노출 시간을 늘리는 빛 노출법을 처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숙면을 취하면 뇌 청소 시스템(글림프)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우리 뇌는 낮 동안 뇌에 쌓인 노폐물을 잠자는 동안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아밀로이드 베타)도 배출된다. 햇빛 충전은 치매 예방과 무관하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2019년 연구를 통해 매일 야외에서 활동하면서 햇빛을 받은 사람은 치매를 동반하는 파킨슨병 위험이 5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햇빛은 세로토닌 분비와 관련 있다는 근거가 나오고 있다. 또 외국 여행을 할 때 경험하는 시차 적응에 빛 노출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밤에 멜라토닌 분비가 늘기 때문이다. 이런 물질들의 균형이 맞아야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그래야 면역도 약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카디언 리듬은 생체리듬이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깨고 자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일정한 생체리듬은 면역 유지의 필수 조건이다.?
햇빛은 면역세포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햇빛 노출로 생성된 비타민D와 일산화질소도 면역세포를 강화한다. 햇빛을 받으면 면역세포가 감염 부위로 이동하는 능력도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 약한 오전에 산책할 것을 권장
이처럼 햇빛은 혈관 건강부터 면역 유지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치며, 수명과도 관련이 있다. 햇빛을 충분히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과 암에 의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다는 추가 연구도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2022년 햇빛 노출 정도에 따른 사망률 차이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약 3만 명의 여성 중 햇빛 노출을 피한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많이 햇빛에 노출된 사람의 사망률보다 2배 높았고, 중간 정도 햇빛에 노출된 사람의 사망률은 중간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햇빛을 피한 사람의 기대수명은 햇빛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보다 0.6~2.1년 짧았다. 이는 흡연자의 기대수명이 단축되는 정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근거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햇빛 노출과 반비례한다고 내과학지에 보고했다. 같은 해 영국에서도 비타민D 결핍은 심혈관질환, 암,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햇빛을 받아 비타민D가 적정 수준을 유지할 때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햇빛을 얼마나 받아야 할까.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하루 비타민D는 600~800IU(국제 단위)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비타민D 결핍 우려가 있는 사람에게는 800~1000IU가 권장된다. 이는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받으면 충족되는 양이다. 영국피부재단은 밝은 피부는 매일 10~15분, 어두운 피부는 25~40분의 햇빛 노출이 적절하다고 권고한다. 박민선 교수는 "겨울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피부가 한정적이다. 체온 변화에 따른 심장 부담이나 체온 저하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노인층은 체온 유지를 위해 외출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자외선이 너무 강한 시간대의 햇빛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은 아침 햇살을 받을 수 있는 오전 산책을 권장한다. 흐린 날이 계속되거나 외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고등어, 연어, 우유, 달걀 등으로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이 많다는 소식에 비타민D 보충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비타민D 보충제는 야외 활동이나 식사를 하지 못해 비타민D 결핍이 병적인 상태일 때 필요하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햇빛이 우리 삶에 필요하지만,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햇빛 노출을 강박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