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직원이 북구 청년창업지원센터 내부를 돌며 소개하고 있다.





▲ 울산 북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전경.



경기침체 속에서 취업의 문턱은 높고, 창업의 길은 험난하다. 그러나 울산 북구 한편에서는 이 난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청년들의 도전 실험실이 가동 중이다. '북구 청년창업지원센터'가 바로 그 현장이다. 공간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와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지원 시스템으로 쇠를 달구듯 청년 창업을 키우고 있다.

29일 찾은 달천농공단지 끝자락증권사트위터
, 한눈에 봐도 다소 낡아 보이는 공단 한켠에 창업의 불씨를 지피는 공간이 있다. 센터 옆에서는 3D 프린팅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고, 제품을 자르거나 용접하고 있다. '쇠부리대장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각종 공구와 기계를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북구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쇠를 달구던 전통의 불씨 위에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얹어 제품릴게임
을 빚고, 미래를 제련하는 21세기형 공방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1년 6월 문을 연 이 센터는 지상 2층의 본관과 별도로 마련된 '울산메이커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제조공간과 사무공간이 구획돼 있고, 현재 입주기업은 무려 13곳이다. 자동차 동력전달장치 부품을 개발 기업, 열화상 카메라로 재난안전 관리를 돕는 기업, 고온 내식성릴게임손오공
플렉시블 덕트를 만드는 기업 등 각양각색이다. 기술이 중심이고, 문제 해결이 목표다.
2층 사무공간에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병원과 치료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과 시니어 맞춤형 방문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친환경 방청·방수 도료를 개발하는 기업도 자리잡았다. 이들이 공유하는 것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제품을럭키세븐
만들어볼 수 있는 장비와 컨설팅, 교육까지 포괄하는 일종의 창업 생태계다.
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지 않는다. 창업 아이템을 해외 공장과 연계해 제품화까지 연결하는 '10M(Month) 글로벌 크로스 커넥팅 프로그램', 3D 모델링과 시제품 제작까지 이어지는 '제품화 캠프', 전문가 1대1 멘토링 오리지날황금성
등 손이 닿는 지원이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쇠부리대장간이라는 상징적 이름만큼이나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한 입주기업은 "그냥 사무실만 있는 곳이었다면 못 버텼을 것"이라면서 "여긴 기술창업자들이 실패를 견딜 수 있게 하는 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단순한 청년 일자리 대책이 아니다. 북구 지역 제조업을 되살리고, 청년이 기술로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전략적 실험장이다. 올해만 해도 10여명의 예비창업자가 제품 개발에 몰두 중이고, 6개 기업이 초기사업비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창업캠프, 북구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아이디어는 많고 가능성은 넓다.
북구 관계자는 "청년창업지원센터는 단순한 창업 공간을 넘어 지역 산업과 청년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이곳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북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