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초강세 국면이 지속되자 증권가에선 7월에만 3300, 연내 4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범위는 2930~3220으로, 키움증권은 2850~3300, 유안타증권은 2900~3200 등으로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가 3089.65에 마감했는데 한달 내 100~200포인트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것. 키움증권은 7월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새 정부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상법개정"이라며 "더불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개편안도 추진하면서 7월 중 저PBR(주가순자산비율)과 배당주의 2차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치는 더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4000까지, KB증권은 3700으로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예상범위를 2850~3250 건축규제완화 , 삼성증권은 하반기 범위로 2950~3400을 제시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55%)가 해소되고 있다"며 "평균 30% 디스카운트 수준인 코스피 4000(PER·주가수익비율 12.6배)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금금리계산 했다. 현재 PER은 9.5배 수준으로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더 남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코스피 예상범위/그래픽=김현정
증시가 단기간에 과열된 만큼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방보증금대납 집행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움직임, 자본시장 정책(상법개정·세법 개정 등) 등은 기대 요인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추경 규모가 컸던 시기 개인의 순매수가 활발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해당 패턴이 나타날지 주목된다"며 "개인 순매수가 활발해지면 코스피 지수는 팬데믹 시기처럼 펀더멘털(기초체력) 이상으로 토지후순위대출 오버슈팅(과도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움직임이 강하게 작용하면 대형 가치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개인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나면 중형 성장주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로서는 두개의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외국인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상승을 이끈 투자주체는 외국인으로 추가 매수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하단 수준이라는 점, 영국계의 매도세가 잦아들고 미국계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관세 충격 완화 여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불확실성 해소 여부, 2분기 실적시즌 이후 이익 모멘텀(상승동력) 재확보 등도 확인해야 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분기 개막과 함께 실적·관세·재정 불확실성 구간에 진입했다"며 "주요 변수 경과를 확인하며 한껏 달아오른 주가·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수급 열기를 식히는 숨 고르기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