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가평 도로 곳곳이 유실돼 실종자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날 폭우가 쏟아진 경기 가평군 조종면 대보1리 마을에 차려진 임시 소방 상황실 앞. 도로 한켠에 차려진 임시 상황실이지만, 실종자 수색을 위해 소방관들은 분주했다. 옆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줬다. 소방관들은 이틀째 수색하느라 녹초가 됐지만, 눈빛만은 살아 있었다. 머리 위로는 소방헬기도 육안으로 뚜렷이 보일 정도로 낮게 날며 실종자를 찾고 있었다. 현재 가평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상호저축은행카드 3명이나 나왔다. 실종된 시민도 3명이다. 여기 대보교 인근에서도 봉고차를 타고 대피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자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었다. 도로 곳곳이 유실돼 차량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보1리 마을을 오는 중에도 포클레인이 차량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복구해 놓았다. 임시 상황실 앞에 반환 서 만난 가평소방서 김철오 화재예방과장은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은 드론을 동원하고 있다"며 "마일리에서 2명이 실종돼 북한강까지 20개 구간을 6개 구간으로 나눠서 소방과 경찰 등이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시면 알겠지만, 진흙과 수풀들이 워낙 많다 보니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낮도 아닌 새벽에 대피할 시간 즉석복권 종류 도 없이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보1리 마을, 수마에 쑥대밭…복구에 주민들 구슬땀
21일 오전 경기 가평군 조종명 대보1리 마을에서 한 주민이 물에 잠겼던 집을 복구하고 있다. 고무성 기자
길가에는 진흙더미와 쓰러진 나무, 토사물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쓰러진 전봇대로 인해 전기와 통신이 끊겨 휴대전화 신호마저 잡히지 않았다. 전날 마을 앞 대보교가 월류하면 대한주택금융공사 서 30가구 중 3~4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물에 잠긴 것이다. 대보교 인근에서는 봉고차를 타고 피신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가평군에는 지난 20일 새벽 3시 30분을 전후해 조종면 등 지역에 시간당 76㎜가 쏟아졌다.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수도마저 끊기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집 안을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며 여념이 없었다. 대보교와 가까운 한 주택은 진흙탕이 집 안까지 가득 들어차 있었다. 집 앞에는 무릎 높이까지 진흙이 쌓인 곳도 있었지만, 복구는 더디게 진행 중이었다. 포크레인은 마을 안까지 겨우 들어가 토사물 등을 쉴새없이 퍼내고 있었다.
21일 오전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경기 가평군 상면 행현2리 마을회관이 텅 비어 있었다. 고무성 기자
대보1리에서 자동차로 4km 떨어진 행현2리마을회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는 텅 비어 있었다. 이재민인 주민들이 모두 복구를 위해 집과 마을에 있었던 것이었다. 주민 박모(66)씨는 "평생을 가평에서 살았는데 이런 피해는 생전 처음"이라며 "새벽에 2시간 만에 대보교가 넘치면서 집안 천장까지 들어차 겨우 피난했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 남모(57)씨는 "집 안에 모든 집기와 냉장고, 모든 전자제품이 물에 잠겨서 끄집어내서 어제 다 원만하게 내부적으로 복구했다"며 "어머니도 가평에서 90년 동안 사셨는데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남씨는 "대보교가 2시간 만에 넘친 이유는 떠내려 온 나무들이 다리에 걸리면서 막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대보교 앞에서 실종된 사람도 마을 주민"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주민과 내부 정리를 우선 끝낸 주민 남씨, 이진옥 가평군의원, 김용태 국회의원의 보좌관 등은 경로당 안에 쌓인 진흙탕과 가전제품을 빼내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땀을 막기 위해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자원봉사를 하던 이진옥 가평군의원은 "군의원들이 지금 각 지역구별로 나와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봉사하고 있다"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건의한 대로 가평군은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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