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이 새 정부 출범 18일 만에 이루어졌지만 여야 쟁점 사안이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 추경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7대 제안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원론적인 반응 외에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성과가 전혀 없는 회동은 아니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야미증시 협치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전 1차 추경 때는 ‘추경은 타이밍’이라며 신속한 추경 집행을 촉구한 바가 있다. 하지만 어제 회동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추경 등 재정확장 정책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 성장에 빗대어 ‘재정주도 성장’이라 칭하면서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야당의 비판과 견제는 당연한 역할이지만 비판에는프로그램매수 논거와 합리적 이유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독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래서는 야당과 협치의 물꼬를 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의 포용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힘들다. 소통과 포용은 다수 의석의 여당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증권가소식 민석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도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임으로써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야당은 추경에 협조하는 자세를 보이고, 여당 역시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협치는 결국 ‘주고받기’의 정치적 흥정주식투자지표 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여야 모두 자신의 입장만 관철시키고자 한다면 ‘흥정’은 이루어질 수 없다. 어제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만남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완전히 실종된 여야 대화와 협치의 계기는 마련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에도 국회의장·여야 대표와 비빔밥 회동을 가졌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협치뉴스탁 에 대한 의지가 강해 보이는 만큼 여야도 대화와 타협의 관행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어제 회동에서 나왔던 의제들에 대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열린 자세로 과거와는 다른 국정운영 세력의 면모를 보이고, 야당 역시 맹목적인 비난을 지양하고 협력할 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어제 회동이 시대적 과제인 국민통합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인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