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0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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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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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쓰레기와 농업 부산물이 투기되고 있는 국가하천 평강청
ⓒ 정수근
▲ ?평 농협 공무원대출 강천와 맥도강 그리고 서낙동강 주변은 온통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농지가 포진해 있다.
ⓒ 정수근
지난 4일 오전 서낙동강유역 평강천 하류를 찾아 들어가는 길은 흡사 낙후한 1970년대 풍 소상공진흥원 경 같았다. 강 옆으로 우후죽순 들어선 건물들과 공장들,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와 농업 부산물들이 나뒹구는 곳. 과연 여기가 대한민국 2대 도시 부산의 21세기 모습이 맞나 싶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평강천과 서낙동강 그리고 맥도강이 흐르는 곳이었지만 하천은 수문으로 막혀 거의 흐름이 멈췄다. 또 인간들이 버리는 쓰레기와 올크레딧 7등급 생활하수 그리고 농업 비점오염원들 그리고 비접합 하수관로에서 흘러나오는 하수까지 섞여 썩어가고 있었다. 악취마저 풍겼다. 초봄인데도 이런데, 한여름이면 녹조로 범벅이 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을 안내한 박창근 부산도시환경연구소 소장(대한하천학회 화장,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은 "여름이면 이곳은 녹조 울산혁신도시 로 몸살을 앓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낙동강에 우리 하천의 총체적 난맥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평했다.
중고차할부조건▲ ?각종 생활 쓰레기가 나뒹구는 국가하쳔 평강천을 박창근 소장이 살펴보고 있다.
ⓒ 정수근
▲ ?하천 주변에 농사용 퇴비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비가 오면 퇴비들이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어 녹조의 주 먹이가 된다.
ⓒ 정수근
그의 안내에 따라 당도한 현장마다 과연 이곳이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김해평야는 비닐하우스 촌으로 뒤바뀐 지 오래고 시설들은 노후화돼 거의 방치 수준으로 관리가 되고 있었다.
나뒹구는 쓰레기들과 하천으로 농업 부산물들을 투기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녹조의 원인 중 하나인 비점오염원 퇴비들은 비닐천막 하나 없이 하천변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비가 내리면 그 퇴비들은 고스란히 하천으로 유입돼 총인농도를 높이고, 결국 녹조의 주요 원인 물질이 된다.
이곳은 낙동강의 하구가 아닌가. 낙동강 본류 바로 옆으로 난 물길인 이곳이 원래는 낙동강의 본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지금의 낙동강 본류로 물길이 바뀌지 전까지는 이곳이 원래 낙동강의 하구였던 것이다.
어쨌거나 이곳 또한 낙동강의 하구로, 그 하구가 시궁창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 물로 이곳 너른 농지에서 농사를 지어서 작물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물의 도시'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됐을까
▲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의 수질 현장자료. 낙동강 18개 주요 하천 중에서 꼴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 수자원공사
▲ ?서낙동강 유역
ⓒ 수자원공사
실제 이곳 수질은 최악이었다. 환경부가 측정하고 있는 낙동강 18개 하천 중에서 끝에서 1, 2, 3등이 이곳 서낙동강유역의 현주소였다. 평강천이 1위, 맥도강이 2위 서낙동강이 3위다. BOD 4~5등급 수준의 물이 갇혀서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때 산업화의 희생양으로 낙동강 수질악화의 주범으로 악명이 높았던 대구 금호강이 현재 BOD 2.5㎎/ℓ의 2등급으로 관리되고 있는 반면에 서낙동강(4.2), 평강천(5.8), 맥도강(4.9)은 수질등급 3~4등급으로 전국 하천 중에서 최악의 하천으로 남아 있다.
지도로 보면 잘 알 수 있지만, 이곳 서낙동강유역은 20개 가까운 지방하천과 소하천이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그야말로 '물의 도시'라 할 수 있다. 즉 이곳이 난개발되기 전에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습지가 펼쳐져 있었을 것이다. 실핏줄처럼 낙동강 하구로 흘러드는 소하천이 낙동강 본류를 이루고 그 그물망 같은 하천들이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으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였을 것이다.
낙동강 하구가 60년대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일 것이다. 그 낙동강 하구가 지금 난개발과 각종 인간 쓰레기와 오물들로 방치된 채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다.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나서야 할 현장인데, "부산시와 강서구청은 생각이 없고, 환경부는 손을 놓고 있다. 유역면적이 가장 넓은 김해시도 책임이 막중하다"고 박 소장은 비판했다. 그는 "4대강사업은 이런 곳에 했어야 했다. 22조의 그 천문학적 예산의 일부만 이곳에 투입했다면 정말 제대로 낙동강을 살리는 일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개탄했다.
▲ ?좌안(자측)이 우렁이 양식장으로 포진해 있다. 강 건너 멀리 에코델타시티 개발 현장이 보인다.
ⓒ 정수근
▲ ?우렁이양식장에서 나온 폐각들이 평강천변에 그대로 투기돼 있다. 이것들도 고스란히 강으로 들어간다.
ⓒ 정수근
이날 동행한 낙동강네트워크 강호열 대표는 평강천의 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만 평짜리 양식장, 김해공항 주변 배수로로 우리를 안내했다. 특히 박 소장이 '공항배수로'라 이름 붙인 곳은 김해공항을 마치 해자식으로 감싸면서 조성돼 있는데, 그 수질이 매우 안 좋았다. 이곳은 폐수들마저 흘러들어오는지 기름띠가 둥둥 떠 있는 그야말로 시궁창 수준이었다. 이런 물이 그대로 맥도강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평강천과 맥도강 그리고 서낙동강의 실상이다. 국가하천들이 이 모양으로 관리되고 있다. 도대체 국가하천으로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곳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느냐, 바로 이것이 평강천과 맥도강, 서낙동강유역의 현주소다."
▲ ?기름마저 둥둥 떠다니는 검은색 오폐수가 흐르는 공항배수로. 이 물이 그대로 맥도강으로 흘러든다고 한다.
ⓒ 정수근
▲ ?도심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풍경이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 정수근
이곳이 고향인 박 소장은 고향땅이 이렇게 방치되듯이 관리되고 있는 현실에 개탄해 부산지역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만든 부산도시환경연구소 제2대 소장을 맡아서 직접 실태를 고발하고 나선 것이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대표는 환경부와 그 산하기관인 수자원공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부는 에코델타시티 개발 과정에서 이곳 서낙동강유역 수질 2급수 개선을 약속했지만, 수질 개선 계획은 전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고, 수변환경 보호를 위한 서식처 보존 대책도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사업 주최인 한국수자원공사도 환경부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와 강서구청, 김해시, 환경부 그리고 시민단체가 만나야
▲ ?서낙동강 오염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 수자원공사
그렇다면 이 난맥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대표는 다음과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이곳 행정의 주체인 부산시와 강서구청이 나서야 한다. 그리고 국가하천을 관리하는 환경부도 나서야 한다. 인접한 경상남도와 김해시도 나서야 한다. 그런데 그들만 모여서는 안 된다. 시민사회가 함께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도시계획상을 마련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관협의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시화호 사례처럼 민관협의체로 사회적 난맥상을 푼 바 있다. 그러니 책임 있는 주체로서 환경부와 부산시와 강서구청 그리고 김해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이곳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시민단체가 함께 이 오래된 문제를 풀어야 한다.
▲ ?맥도강과 서낙동강 사이에 에코델타시티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 정수근
물의 도시인 부산과 김해가 인간의 탐욕과 부주의로 방치돼 썩어가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새로운 도시의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 인근 순천만처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 모델로 진화할 수도 있을 것이고, 광양만처럼 공단으로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에코델타식으로 화려한 신도시로 급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이곳의 바람직한 미래가 될지, 지금부터 깊이 숙의해야 한다.
그래서 낙동강 하구가 비로소 되살아날 수 있기를 낙동강유역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바라본다. 부산시와 강서구청과 김해시 아울러 중앙부처인 환경부의 보다 적극적 행정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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