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내 이름을 건 이렇게 큰 마티네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조금 고민은 했지만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39·경희대 성악과 교수)가 롯데문화재단이 올해 하반기 세 차례 선보이는 ‘2025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콘서트’의 사회자 겸 공연기획자로 데뷔한다. 그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명은 ‘황수미의 사운드 트랙’이다. 뱅키스수수료 지난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수미는 “처음엔 ‘황수미의 주크박스’ 이런 아이디어도 나왔다. 조금 순화를 해서 ‘사운드트랙’으로 최종 낙점했다”며 “이번 마티네 콘서트에 오시면 여러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마티네는 저녁 늦은 시간 공연하는 일반적인 클래식 콘서트와 달리 오전 11시쯤 가볍게 즐화승인더 주식 길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인터미션 없는 70분의 짧은 공연이라 바쁜 일정에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특히 롯데콘서트홀은 롯데월드몰과 연결되어 있어 공연 전후로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황수미는 “마티네 관객층은 클래식 입문자가 많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할때도 너무 심오하거나 너무 현대 음악이거나, 어려운 후기낭만주의 음악주식적정가 쪽은 살짝 피했다”고 소개했다. 세 차례의 공연 모두 각각의 주제의식이 뚜렷하다. 첫날인 9월 18일 공연의 주제는 ‘서정 가득하고 기품이 넘치는 가곡’이다. 아름다운 우리 말 가사에 담아낸 한국 가곡 윤학준의 ‘마중’, ‘별’을 포함해 로베르트 슈만의 ‘헌정’, 클라라 슈만의 ‘나는 어두운 꿈속에 서 있었네’ 등을 들려준다. 황수미가 알짜주식 직접 가곡을 부른다. 함께 무대에 오를 테너 김우경과 피아니스트 안종도도 황수미가 직접 섭외했다. “아무래도 가곡 하면, 작곡가 슈만이 떠오르죠. 그럼 누가 가장 슈만의 곡을 잘 부르나, 김우경이 떠올랐어요. 너무나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함께 듀엣곡을 부르게 됐습니다.” 두번째 공연인 10월 16일엔 ‘오페라-이야기와 감동하얀색주도주클럽 이 살아 숨쉬는 무대’를 통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선보인다. 황수미는 “갈라콘서트로 여러 작품의 다양한 아리아를 들려드릴 수 있겠지만 한 편을 재밌게 각색해서 짜임새 있는 공연으로 선사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수미와 함께 소프라노 이한나, 메조 소프라노 정세라, 테너 김효종, 바리톤 이동환, 베이스 김대영과 피아니스트 방은현이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 11월 20일은 ‘시네마’를 주제로 한다. 뮤지컬 ‘벤허’의 ‘기도’, ‘운명’과 뮤지컬 ‘팬텀’의 ‘내 고향’을 황수미와 뮤지컬 배우 카이(정기열)가 함께 부를 예정이다. 정기열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황수미는 “서울대 음대 재학시절에 성악에 대해서 제 스스로 확신이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며 “뮤지컬에 도전해볼까 싶어서 정기열 오빠에게 개인적으로 상담을 요청했다. 짜장면을 사주면서 경청해주던 분”이라고 웃었다. 상담 후 실제로 황수미는 뮤지컬 ‘대장금’ 오디션을 보았는데,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는 “성악 콩쿠르와 뮤지컬 오디션 현장 분위기가 매우 달라서 그 기세에 좀 눌린 것 같았다”며 “연기 없이 노래만 부른 것도 탈락의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번의 무대에 모두 서는 황수미는 컨디션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성악가들에게 오전 11시는 아주 유리한 시간대는 아니다”며 “하지만 제 개인적인 불편함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연 시간에 맞춰서 컨디션을 관리해내는 것이 프로가 해야할 소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작품 선정은 물론 그간 해왔던 오페라 배역 파미나(마술피리), 수잔나(피가로의 결혼), 돈나 안나(돈 조반니), 미카엘라(카르멘), 미미(라 보엠), 류(투란토트), 마르첼리나(피델리오)에 대해선 “성악가로서 내 역량을 100%, 120% 보여줄 수 있는 역할들이었다“고 밝혔다. “내 자신을 잘 아는 것도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푸치니 ‘나비부인’의 초초상 배역을 유럽에서 활동할 당시 정말 많이 제안 받았지만 제게는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고사했었습니다. 단기간으로 보면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저는 무엇보다 건강한 목소리로 최대한 오래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중요해서요.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앞으로 맑은 목소리를 유지하는데 더 공을 들이려고 합니다.” 이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