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 인근 바다에서 70여 년 해녀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유생(92) 어르신이 마지막 물질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산소 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는 여성, 해녀의 몸주식사고파는방법 속에 특별한 변이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추운 바닷물도 견디게 해주는 이 유전자는 대를 이어 후손에게로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생물학과 연구팀은 2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해군연구소와 미국 국립보건원이 연구를 지원했다. 동영상황금성 연구팀은 '제주 해녀'라는 특수 집단에 집중했다. 해녀와 유사한 잠수 채취 활동을 하는 집단은 한국 외에도 있지만, 제주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고유성을 인정받는다. 연구팀은 "한반도 본토와 구별되는 독특한 언어, 모계 중심의 가계, 해녀 공동체가 특징인 제주 문화에서 '잠수 능력'은 매우 중요한 요모바일릴게임종류 소"라며 "겨울과 여름을 가리지 않고 일년내내 맨몸으로 잠수해 식량을 수확하는 제주 해녀의 활동이 단순히 훈련에 의해 학습된 것인지, 유전적 적응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임신 중에도 출산 직전까지 깊은 바다에 뛰어들어 채취 활동을 하는 데다 평균 활동 연령이 70세에 이를 만큼 오래 활동을 이어가는 데에신천지 는 어떤 요인이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제주에서 해녀를 업으로 하는 여성 30명, 제주 출신의 비해녀 여성 30명, 서울 출신의 비해녀 여성 31명의 유전자를 수집해 각 유전자 간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해녀들은 모두 일주일에 최소 3일 채취 활동을 하며 적극적인 활동기에 있는 평균 연령 65세 여성이었다. 시초가 그 결과, 제주 해녀가 추운 바다에 잠수해도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변이 유전자 2개가 확인됐다. 8번 염색체의 중심체에 있는 한 변이유전자는 통증 민감성을 줄여줬다. 이는 해녀가 바닷속에 오래 머물러도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했다. 또 다른 유전자는 잠수 중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 제주 해녀의 33% 이상이 이같은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반면 한반도 본토 출신 참가자의 단 7%만 이 유전자를 보유했다. 해녀가 아닌 제주인의 전반적인 유전자와 제주 해녀의 유전자는 거의 흡사했다. 현재 해녀로 일하지 않는 사람도 해녀 특유의 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조상부터 대대로 내려온 해녀 유전자를 현재의 제주인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인의 유전자는 전반적으로 한반도 본토 출신의 유전자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일본인, 중국인과 한국인을 비교할 때 나타나는 유전적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해녀 연구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유전적, 생리학적으로 적응하며 진화해왔는지 알 수 있다"며 "향후 고혈압 질환 등의 치료법에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